생활의 지혜 (이수정 교수) 2021-11-24 오전 11:52:00 | 관리자 | 2022-01-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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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이수정 박사(사) 한국기독교심리상담협회 사무총장 일상엿보기: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가서 눈 흘긴다? -방어기제이야기⑤ 치환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가서 눈 흘긴다.”라는 옛 속담이 있다. 옛말을 가만 들여다보면 정말 인간의 심리를 참으로 잘 이해한 듯하다.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이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가서 눈 흘길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는 것은 종로에서 맞고도 뭐라 말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강에 가서도 참았어야 할 내적 감정을 참지 못하고 표출한 배경은 무엇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방어기제로써의 ‘치환’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 ‘치환’이란 자신의 감정을 대상에서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전혀 다른 대상에게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는 것이다. 신발 똑바로 못 벗어놔?! 직장에 다니는 A씨는 회사에서 상사로부터 안 좋은 꾸지람을 들었다. 업무상 있는 일이었지만 기분이 상한 탓에 사표까지 쓰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가족들만 아니면 딱 그만두겠는데........’ 그렇게 회사원 A씨는 가족들을 위해, 그리고 살아야하는 생계를 위해 개인적인 감정을 억제하여 집으로 귀가했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여 신발을 벗으려다보니 식구들의 신발이 정리정돈은커녕 엉망이 된 현관입구를 보면서 갑작스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신발 똑바로 못 벗어놔?!” 홧김에 널브러진 신발을 발로 차대며 회사원A씨는 문득 낮에 참았던 수치감이 치밀어 올라 잠자리에 들어가는 아이들에게 화를 냈다. “한두 살 먹은 어린아이들도 아니고, 자기 신발하나 제대로 못 벗어? 그리고 왜 여태 안자고 있는 거야?!” 이렇게 A씨는 아이들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러댔다. 만만한 게 우리야? 그렇다. 치환은 상대적으로 내가 편하고 만만하다 생각하는 사람에게 억눌렀던 감정을 풀어 지나친 발산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의 감정해소를 위해서 상대적으로 힘없고 약한 사람이 그 피해아닌 피해를 고스란히 당한다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어도 자기감정의 건강하지 못한 발현으로 아이러니하게도 가족을 위해 참았던 밖에서의 감정을 안에서 가족에게 풀어대고 마는 격이 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치환’이라는 방어기제는 좀 비겁하기도 하다. 해당사건과 당사자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했었더라면 괜찮았을 텐데 우리는 종종 체면이나 지위, 서열등과 같은 이유로 자신을 억압한다. 즉, 억제가 아닌 억압의 감정으로 인하여 만만한 대상을 찾아 배회라도 하듯 마주한 그 순간에 우리는 그야말로 해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말로 보호받아야할 대상이거나 내가 지켜 주어야 할 대상에게 치환이라는 기제를 사용하는 것은 또 다른 상처를 주고받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우리는 우리각자의 감정을 참거나 표현 한다지만, 이유 없이 겪어야하는 주변인들에게는 당혹 스럽거나 원치 않았던 피해의식으로 자리하게 할 수도 있다. 때문에 ‘치환’은 신경증적인 방어기제의 성격을 띤다. 여기서 우리가 상기해야할 말씀이 있다면 딤전4:15 말씀이다.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성숙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우리의 성숙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해야 함을 기억하면서, 약자나 만만한 대상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우리의 성숙함을 나타내도록 한다면 그야말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어가는 과정일 것이다. ‘치환’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누군가로부터 받은 심리적 압박감이나 부담감을 다른 이들에게 이유 없이 전가하는 일없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에 전적으로 하나님의 동행만을 상기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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